올리브영 매장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셨다면, 부산에 새로 생긴 두 매장은 그 생각을 바꿔놓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다가 직접 가보고 나서 꽤 놀랐습니다. 남포타운과 밀락더마켓점, 두 곳 모두 다녀온 솔직한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올리브영이 왜 부산에 이렇게 공을 들이나 했더니올리브영이 굳이 비수도권에 타운(Town) 형태의 대형 매장을 내는 게 이상하다고 느끼셨다면,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배경을 알고 나니 오히려 이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다 싶었습니다.부산은 지금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도시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부산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코로나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수도권 외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남대문시장 하면 쇼핑이 먼저 떠오른다고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발로 뛰어보니 이곳은 먹거리의 밀도가 어느 시장보다 높았습니다. 갈치조림 골목부터 48년 전통 김밥집, 노계 백반까지 — 한 바퀴 돌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남대문은 식도락 시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갈치조림, 제주 스타일이 더 맛있다는 말이 사실일까갈치조림이라 하면 대부분 달큼하고 자작하게 졸인 제주식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 기준으로 남대문 갈치조림 골목을 찾아갔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남대문의 갈치조림은 졸임 방식이 아닌 국물 방식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해 찌개처럼 국물이 넉넉하고, 단맛보다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 전면에 나서는 스타일입니다.제가 방문한 곳은 갈치조림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왕성식당이..
솔직히 저는 어죽을 꽤 오랫동안 기피해 왔습니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와 비릿함이 싫어서 한 번도 제대로 앉아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수원 고색동에 새로 문을 연 '수연만장 수원고색점'에서 그 고정관념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20년 내공의 천안 전통 어죽 맛집이 가업 계승 형태로 수도권에 상륙한 곳인데, 보양식이 절실해지는 환절기에 제가 직접 다녀온 후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삼색장어구이, 수제 소스가 맛을 결정한다장어구이를 주문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비주얼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베이비삼(어린 인삼)이 장어 위에 얹혀 나오는 플레이팅은 사진으로만 봤을 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받아 보니 세 가지 맛이 한 접시에 담긴 삼색장어구이의 구성이 먹는 순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
전국 재래시장 중 인기 1위라는 말, 실제로 가보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속초관광수산시장 입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말이 왜 나왔는지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닭강정 상자를 양손 가득 든 사람들, 철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오징어순대, 지하에서 올라오는 비릿하고 싱싱한 바다 냄새. 이 시장은 먹거리와 수산물이 한 지붕 아래 절묘하게 공존합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전국 1위인 이유, 정말 납득됩니까?저도 처음엔 '관광지 마케팅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걸어보고 나서 그 생각을 바꿨습니다.속초관광수산시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뉩니다. 건어물·농산물·먹거리 골목 중심의 속초 중앙 재래시장과, 활어·선어 판매 중심의 속초 관광 수산 시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두 구역이 단순..
솔직히 저는 신포국제시장을 그냥 닭강정 하나 먹으러 가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시장, 생각보다 훨씬 깊더라고요. 인천 개항장 역사를 품은 골목 분위기부터 줄 서는 노포들의 내공까지, 반나절을 넉넉히 써도 아깝지 않았습니다.처음 발 들인 그날, 골목이 저를 붙잡았습니다수인분당선 신포역 4번 출구를 나서는 순간 코끝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먼저 반겼습니다. 신포국제시장은 1990년대 국제화 흐름 속에 이름을 바꾸기 전부터 이미 인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전통시장이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자체가 지정·관리하는 상설 재래시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오래된 장터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공간이라는 뜻이죠.시장 구조는 직선형 단..
높이 15m, 무게 60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동아미타불좌상이 천안 태조산 자락에 서 있습니다. 직접 그 앞에 서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압도라는 단어가 그제야 제대로 느껴졌습니다.1975년 창건, 각원사가 품은 배경각원사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로, 1975년에 창건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절입니다. 그럼에도 천안 12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 중심에 청동아미타불좌상(靑銅阿彌陀佛坐像)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아미타불이란 서방 극락정토를 다스린다고 알려진 부처로,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 극락으로 이끄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으로 세워진 불상이라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