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의 즐거움과지식

가업 계승의 수연만장 수원고색점 (보양식, 삼색장어, 보양어죽)

까망이슈 2026. 9. 20. 16:13

목차


    반응형

    솔직히 저는 어죽을 꽤 오랫동안 기피해 왔습니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와 비릿함이 싫어서 한 번도 제대로 앉아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수원 고색동에 새로 문을 연 '수연만장 수원고색점'에서 그 고정관념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20년 내공의 천안 전통 어죽 맛집이 가업 계승 형태로 수도권에 상륙한 곳인데, 보양식이 절실해지는 환절기에 제가 직접 다녀온 후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수원 권선동의 수연만장 삼색장어 이미지

    삼색장어구이, 수제 소스가 맛을 결정한다

    장어구이를 주문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비주얼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베이비삼(어린 인삼)이 장어 위에 얹혀 나오는 플레이팅은 사진으로만 봤을 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받아 보니 세 가지 맛이 한 접시에 담긴 삼색장어구이의 구성이 먹는 순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더군요.

     

    여기서 삼색장어구이란, 같은 장어를 간장양념·소금·고추장 계열 등 서로 다른 소스로 조리해 한 번에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세 가지 맛의 장어를 한 상에서 비교하며 먹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핵심은 소스입니다. 수연만장은 장어구이 소스를 시판 제품 없이 매장에서 직접 배합해 씁니다. 이 수제 소스 방식이 왜 중요한지, 제가 직접 먹어보니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중 장어집에서 흔히 나오는 소스는 당도가 높고 점도가 강해서 두어 점을 먹고 나면 느끼함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곳의 소스는 단맛이 과하지 않고 발효간장 베이스의 깊은 감칠맛이 앞서서, 장어 자체의 지방과 충돌하지 않고 보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이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의 결과와 맞물릴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마이야르 반응이란 고온에서 단백질과 당이 결합하며 갈변과 함께 복합적인 풍미가 생성되는 화학반응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식감이 여기서 나옵니다.

     

    수제 소스는 이 반응이 고르게 일어나도록 당 함량을 조절하는 역할도 겸하는 셈이죠.

    버터밥과의 조합도 짚어두고 싶습니다. 버터밥은 선택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에 가깝습니다. 고소한 버터가 장어의 기름기와 맞닿으면서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구조인데, 제가 직접 해본 순서로는 소금구이 장어와 버터밥의 조합이 가장 깔끔한 마무리를 줬습니다.

     

    국내 수산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장어는 단백질·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계절 교체기 보양식으로 선호도가 꾸준히 유지됩니다(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이 점에서 삼색장어구이는 맛과 영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하는 메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삼색장어구이: 간장·소금·고추장 계열 세 가지 소스로 한 번에 비교 가능
    • 수제 소스: 시판 소스 미사용, 발효간장 베이스로 느끼함 최소화
    • 베이비삼 토핑: 플레이팅 완성도와 보양 효과를 동시에 겨냥한 구성
    • 버터밥: 장어 기름기와 시너지, 소금구이 조합이 제 경험상 가장 깔끔
    요약: 삼색장어구이의 핵심은 마이야르 반응을 정밀하게 이끌어내는 수제 소스에 있으며, 버터밥과의 조합으로 보양식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보양어죽, 20년 내공이 비린내를 지운 방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죽 초보라고 스스로 칭할 만큼 민물고기 음식에 경계심이 강한 저도, 이 집의 보양어죽은 첫 숟가락부터 거부감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 이유를 먹으면서 분석해 봤는데, 두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첫째는 장시간 추출 방식입니다. 민물고기 특유의 불쾌한 냄새는 트리메틸아민(TMA)과 같은 휘발성 아민 화합물에서 비롯됩니다. 여기서 트리메틸아민이란 어류가 죽은 후 세균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질소 화합물로, 이것이 비린내의 주범입니다.

     

    이를 억제하려면 생강·된장 같은 산성 또는 흡착성 재료와의 장시간 병용 조리가 효과적인데, 수연만장의 어죽은 국물 자체가 매우 진하고 뽀얗게 우러나 있어 장시간 저온 추출 방식을 사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20년이라는 레시피 숙성 기간 자체입니다. 원래 천안 북면에서 부모님 대부터 운영해 온 유명 어죽 맛집의 맛과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수원에 이식한 것이기 때문에, 레시피가 경험적으로 정제되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오래된 단일 메뉴 전문점의 가장 큰 강점은 조리 변수 통제력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끓였을 때 최적의 국물이 나오는지 몸으로 기억하는 셰프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레시피를 새로 개발한 매장과 체감 차이가 분명히 납니다.

    꽃게탕도 함께 나왔는데, 큼직한 꽃게가 들어간 칼칼한 국물은 한국 전통 탕류의 감칠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었습니다. 해산물 신선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K-값(K-value)이 있습니다. K-값이란 어패류의 ATP 분해 정도를 수치화한 신선도 지표로, 낮을수록 신선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집의 꽃게탕은 해산물에서 흔히 발생하는 과도한 비린향이 없었는데, 이는 재료의 회전율과 신선도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혔습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재방문 의사를 높이는 1위 요인은 '식재료 신선도'로 나타났는데(출처: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이 기준에서 수연만장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솔직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다 보니, 피크 타임에는 주차장 혼잡과 음식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반찬과 소스를 수제로 만들다 보니 생기는 현상인데, 저는 이 대기 자체가 품질을 담보하는 구조라고 해석했습니다. 빠르게 나오는 음식이 꼭 좋은 음식은 아니니까요.

    요약: 수연만장의 보양어죽은 트리메틸아민 억제를 위한 장시간 조리와 20년 레시피 숙성이 결합해 어죽 초보도 비린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수연만장 수원고색점 주차는 어떻게 되나요?

    A. 매장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일반적인 방문 시에는 큰 불편이 없습니다. 다만 저녁 식사 시간대나 주말 피크 타임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가급적 이른 시간대를 노리거나 고색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접근하는 편이 현실적으로 편합니다.

     

    Q. 어죽이 처음인데 비린 맛이 많이 나지 않나요?

    A. 제 경험상 이 집 보양어죽은 어죽 초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민물고기 비린내의 원인인 트리메틸아민을 장시간 조리와 재료 배합으로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어서, 국물이 고소하고 얼큰한 쪽으로 마무리됩니다. 저도 비린 맛에 예민한 편인데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Q. 삼색장어구이는 1인도 주문 가능한가요?

    A.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기본 구성이 2인분 이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원 구성에 따라 방문 전 매장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가족 단위 방문을 기준으로 설계된 메뉴 구성이라 2인 이상일 때 만족도가 높습니다.

     

    Q. 영업시간과 브레이크타임은 어떻게 되나요?

    A.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으로 운영됩니다. 수제 반찬과 소스 준비가 필요하다 보니 브레이크타임이 꽤 긴 편인데, 방문 전 시간대 확인을 놓치면 헛걸음하기 쉬우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수연만장 수원고색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가업 계승 장인정신이 맛에 실제로 나타나는 곳"입니다. 삼색장어구이의 수제 소스에서도, 비린내 없는 보양어죽의 국물에서도, 직접 만든 정갈한 밑반찬에서도 그 정성은 일관되게 느껴졌습니다.

     

    분석적으로 접근해도 결론은 같습니다. 식재료 신선도와 조리 변수 통제력이 맛집의 재방문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데,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수연만장은 신규 오픈 매장으로서 예상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피크 타임 대기와 주차 혼잡이라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는 수제 방식이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보양식이 필요한 환절기에 가족 단위 외식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이 선택지를 꽤 높이 평가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