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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장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셨다면, 부산에 새로 생긴 두 매장은 그 생각을 바꿔놓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다가 직접 가보고 나서 꽤 놀랐습니다. 남포타운과 밀락더마켓점, 두 곳 모두 다녀온 솔직한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올리브영이 왜 부산에 이렇게 공을 들이나 했더니
올리브영이 굳이 비수도권에 타운(Town) 형태의 대형 매장을 내는 게 이상하다고 느끼셨다면,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배경을 알고 나니 오히려 이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다 싶었습니다.
부산은 지금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도시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부산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코로나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수도권 외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K뷰티(K-Beauty), 즉 한국의 스킨케어·색조 화장품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은 사실상 필수 방문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리브영은 지난달 28일, 부산 남포동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타운 매장인 올리브영 남포타운을 열었습니다. 기존에 단층 200평 규모로 운영되던 매장을 총 4층, 9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한 것입니다. 서울 명동의 센트럴 명동타운을 모델로 삼아 외국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동선과 구성 자체를 설계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 의도가 매장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비수도권 매장 최초로 뷰티 컨설턴트(Beauty Consultant)가 상주합니다. 뷰티 컨설턴트란 단순 판매 직원이 아니라 피부 타입 분석부터 제품 추천까지 1:1 맞춤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전문 인력을 말합니다. 세 명이 상주하며 피부 진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 비수도권 최대 규모: 4층, 900평 (기존 단층 200평 대비 4.5배 확대)
- 뷰티 컨설턴트 3명 상주 — 비수도권 매장 최초
- 어드밴스드마(Advanced Ma.) 특화존 및 마스크팩 라이브러리 별도 배치
- 외국인 고객 쇼핑 패턴 데이터를 반영한 동선 설계
밀락더마켓점, 올리브영 맞아? 싶을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남포타운 방문 이틀 뒤, 수영구에 있는 밀락 더마켓점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올리브영 특유의 밝고 정돈된 느낌 대신, 그물과 배 포스터가 걸려 있고 수산물 집판장(어시장) 분위기로 연출된 공간이 펼쳐졌거든요.
이 매장의 콘셉트는 '올용호'라는 가상의 선박입니다. 제철 K뷰티(K-Beauty) 상품을 가득 싣고 민락항에 정박한 배를 상상한 것인데, 색조와 식품 매대를 수산물 직판장 분위기로 연출하고 제품을 박스 형태의 벌크 진열(Bulk Display) 방식으로 배치했습니다.
여기서 벌크 진열이란 제품을 개별 행거나 선반이 아닌 대용량 박스나 바구니에 쌓아두어 고객이 직접 집어 담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뷰티 매장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입니다. 이 연출 덕분에 제품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마치 시장 구경처럼 느껴졌습니다.
올리브영 매장 최초로 냉동고(냉장 케이스)가 도입된 것도 이 매장입니다. 스낵류와 이너 뷰티(Inner Beauty) 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었습니다.
이너 뷰티란 먹는 방식으로 피부·건강을 관리하는 제품군, 즉 콜라겐 드링크, 효소, 건강 젤리 류를 말합니다. 밀락 더마켓이 심야까지 운영되는 복합 문화 공간인 만큼, 늦은 시간 방문한 2030 세대가 가볍게 스낵도 사고 뷰티 아이템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제 경우엔 콜라겐 젤리를 냉동고에서 꺼내 들면서 "이게 올리브영 맞나?" 하고 한 번 더 확인했을 정도입니다.
다만 제가 직접 둘러봤을 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독특한 콘셉트와 연출에 집중한 탓인지, 스킨케어나 색조 제품의 절대적인 SKU(Stock Keeping Unit), 즉 개별 상품 가짓수는 일반 대형 매장보다 체감상 적게 느껴졌습니다. 특정 브랜드의 전 라인을 비교하며 고르고 싶은 분께는 남포타운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좋았던 것과 아쉬웠던 것
두 매장을 모두 다녀온 뒤 느낀 솔직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기대 이상이었던 부분이 있는 반면, 가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도 있었거든요.
남포타운은 주말 피크타임 방문이라면 동선 혼잡을 각오해야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방문객이 동시에 몰리는 시간대에는 1층 입구부터 계산대 대기 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뷰티 컨설턴트 상담을 받고 싶다면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제 경험상 주말 오후 2~4시 사이는 가장 붐비는 시간대였습니다.
주차 문제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올리브영 남포타운에는 전용 주차장이 없어 인근 남포동 공영주차장이나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1호선 남포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합니다. 반면 밀락 더마켓점은 복합 문화 공간 내 자체 민영주차장이 있어 결제 시 차량 번호를 등록하면 주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이 이 두 매장을 시작으로 비수도권 상권 전반에 K뷰티 랜드마크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특색을 반영한 특화 매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출처: 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이번 부산 두 매장이 그 첫 번째 실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성공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올리브영 남포타운 영업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매장 영업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올리브영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타운 매장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전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뷰티 컨설턴트 피부 진단은 예약이 필요한가요?
A. 제가 방문했을 때는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주말이나 피크타임에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평일 오전이나 한산한 시간대에 방문하면 대기 없이 바로 상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밀락더마켓점에서 외국인도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A.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즉시 환급(Tax Refund)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매 시 여권을 지참하고 계산대에서 문의하면 관련 혜택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조건과 한도는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두 매장 중 어디를 먼저 가는 게 좋을까요?
A. 스킨케어·색조 제품을 폭넓게 비교하고 구매가 목적이라면 남포타운이 낫습니다. 부산 감성을 느끼며 구경하는 재미와 독특한 매장 경험을 원한다면 밀락더마켓점이 더 맞습니다. 저는 두 곳을 하루에 모두 다녀왔는데, 동선상 오전에 남포타운, 저녁에 밀락더마켓 순서가 효율적이었습니다.
결론
두 매장을 모두 돌아본 뒤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올리브영이 단순한 드럭스토어(Drug Store)를 넘어 K뷰티 관광 경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의 특색을 매장 콘셉트에 녹여낸 시도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고, 특히 밀락 더마켓점의 공간 연출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남포타운의 주말 혼잡 문제와 밀락더마켓점의 제한적인 상품 수는 방문 전 인지하고 가면 실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산 여행 일정 중 K뷰티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남포타운에서 쇼핑을 마치고 밀락 더마켓점에서 분위기를 즐기는 순서로 방문하면 두 매장의 장점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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