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멀리 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엔 뭔가 아쉬운 날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에 무작정 차를 몰아 경기도 화성의 궁평항으로 향한 적이 있습니다. 경기도 유일의 국가 어항이자 연안항으로, 화성 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로 이름난 곳입니다. 막상 발로 뛰어보니 소문 이상이기도 했고, 아쉬운 구석도 분명히 있었습니다.방파제 끝에서 마주한 궁평낙조궁평항 남쪽 방파제에는 데크 피어(Deck Pier)라 불리는 시설이 있습니다. 여기서 데크 피어란 바다 위로 목재 혹은 데크 소재를 깔아 조성한 돌출형 구조물로, 낚시터와 전망대 기능을 동시에 겸합니다. 콘크리트 방파제와는 달리 발아래 파도 소리가 바로 올라오는 느낌이 꽤 생생했습니다.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방파제 시작점에서 등대까지 천천히 걷는 데..
화진포 호수의 둘레는 무려 16km. 동해안 최대 자연호수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생태박물관 주차장을 기점으로 김일성 별장부터 이기붕 별장, 초도 습지까지 약 12km를 직접 걸어봤는데, 기대했던 것과 꽤 다른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역사 별장: 분단의 흔적과 100년 송림화진포 둘레길을 걷는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경치 좋은 호수 산책로를 떠올리시는 것 같던데, 저는 그 기대에 앞서 역사적 맥락을 먼저 공부하고 갔습니다. 덕분에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이 달리 느껴졌습니다.김일성 별장, 공식 명칭으로는 '화진포의 성'은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언덕을 오르면 만나게 됩니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서 제가 멈춰 선 건 별장 건물이 아니라 그 앞을 지키는 소나무 군락이었습니다. 수령(樹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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