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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에 재래시장을 찾는 건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가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처음 장을 마주했을 때, 고가 아래로 길게 이어진 노점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온기에 그냥 발이 멈춰버렸습니다. 서울에서 1호선 하나로 닿는 이 시장이 왜 장날마다 5천 명 가까운 방문객을 끌어모으는지,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이순신 동상

 

 

온양5일장, 고가 아래 열리는 시장의 배경

온양온천역에서 개찰구를 나오면 바로 눈앞에 고가교(高架橋)가 보입니다. 고가교란 지상으로 높게 띄운 교량 구조물을 뜻하는데, 온양5일장은 바로 이 구조물 아래 그늘을 이용해 노점이 펼쳐지는 형태입니다. 덕분에 한여름에도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어 다른 노점형 시장보다 훨씬 쾌적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저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이 열리는 날짜는 매월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 즉 4·9·14·19·24·29일입니다. 한국의 전통 정기시장은 이처럼 일정 주기로 열리는 정기시(定期市)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특정 날짜에만 장이 서는 형태입니다. 덕분에 장날에 맞춰 일부러 찾아오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그날만 느낄 수 있는 활기가 있습니다.

제가 가봤을 때 시장에 나온 품목들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흙이 묻은 채 나온 우엉과 감자, 직접 딴 앵두, 손으로 까놓은 땅콩까지, 보기만 해도 어디서 왔는지 짐작이 가는 물건들이었습니다. 지역 농산물 직거래 방식이라 유통 단계가 줄어든 만큼 신선도와 가격 모두 일반 마트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가을이면 직접 농사지은 고추와 마늘을 가지고 나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제 경험상 이 시기가 장 구경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장날: 매월 4·9·14·19·24·29일 (4일장·9일장 기준)
  • 형태: 점포 없는 노점형 정기시(定期市)
  • 위치: 온양온천역 고가 아래 — 그늘 덕에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
  • 주요 품목: 지역 농산물, 생선, 꽃, 잡화 등 — 직거래 특성상 신선도 높음
요약: 온양5일장은 매월 4·9일 기준으로 열리는 노점형 정기시로, 고가 아래 그늘을 활용해 쾌적하고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온양온천시장, 5일장과 뭐가 다른가

5일장과 별개로, 온양온천역 주변에는 연중 상시 운영되는 온양온천시장이 있습니다. 이 시장은 아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傳來市場)으로, 재래시장이란 현대적 유통시설 없이 전통 방식으로 운영되는 상설 시장을 의미합니다. 저는 5일장을 먼저 돌고 온천시장으로 넘어갔는데,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5일장이 바깥 공기 속에서 북적이는 느낌이라면, 온천시장은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 상인들과 얼굴을 맞대며 천천히 구경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온천시장은 5일장이랑 그냥 똑같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두 곳을 같은 날 모두 걸어보고 나서 꽤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온천시장 안에는 잔치국수를 4천 원에 파는 칼국수집이라든지, 홍두깨 칼국수처럼 이름만 들어도 구수한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홍두깨 칼국수란 반죽을 홍두깨(큰 밀대)로 직접 밀어 만든 칼국수를 말하는데, 기계 면과는 식감이나 두께감이 아예 다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통시장 물가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온천시장 입구 왼쪽에 마련된 무료 족욕 공간입니다. 족욕(足浴)이란 발을 온수에 담가 혈액순환을 돕는 요법으로, 온양의 온천수를 활용해 365일 운영됩니다. 장을 한 바퀴 돌고 발이 뻐근해졌을 때 이곳에 잠깐 앉아 쉬었는데, 제 경험상 이게 없었다면 한 시간짜리 관광이 됐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두 시간 넘게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출처: 아산시청 공식 홈페이지).

주차 문제도 짚어두겠습니다. 온양 공용주차장은 30분 무료로 운영되는데, 5일장 구경까지 합산하면 30분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짐이 많아질 경우를 대비해, 저는 일행 한 명은 마늘 파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기다리고 다른 한 명이 차를 가져오는 방식을 썼는데, 이게 꽤 효율적이었습니다. 짐이 많은 분들께는 바퀴 달린 장바구니(캐리어형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온천시장 본동에서 5일장까지는 횡단보도를 두세 군데 건너야 하는 거리라, 무거운 짐은 생각보다 부담이 됩니다.

요약: 온양온천시장은 5일장과 별개로 상시 운영되는 재래시장이며, 무료 족욕 공간과 저렴한 먹거리가 더해져 5일장과 함께 돌면 훨씬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온양온천 당일여행, 현실적으로 어떻게 짜나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면 온양온천역까지 직통으로 닿습니다. 급행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 거리입니다. 교통비 부담이 낮고 차를 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당일치기(日帰り) 여행, 즉 숙박 없이 하루 안에 다녀오는 여행 방식으로 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실제로 장날에 서울에서 1호선을 타고 내려와 장 보고, 온천 한 번 하고, 다시 올라가는 코스로 다녀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일치기로 온양 가면 뭘 볼 게 있나"라고 반신반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직접 짜보니 하루를 알차게 채울 수 있는 동선이 꽤 나왔습니다. 장날에 맞춰 가면 5일장과 온천시장을 묶어서 오전에 돌 수 있고, 오후에는 온양온천역 맞은편의 온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양 일대의 온천은 온도와 성분이 검증된 유황온천(硫黃溫泉) 계열이 많은데, 유황온천이란 황 성분이 포함된 온수를 이용하는 온천으로 피부 완화 효능이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대도 서울의 찜질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라 부담이 없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시간이 더 있다면 신정호수도 권합니다. 온천시장 근교에 있는 신정호수는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여름에 연꽃이 피는 구간이 있고, 경치 좋은 카페와 식당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 코스를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둘레길 분위기가 예상보다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현충사(顯忠祠, 이순신 장군 사당)도 차로 10분 거리라, 역사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함께 묶는 것이 좋습니다. 온양온천이 단순한 온천 마을이 아니라 역사·자연·시장이 한 권역에 모인 곳이라는 점, 저는 그게 이 지역의 진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통: 서울 → 1호선 → 온양온천역 (급행 약 1시간 30분~2시간)
  • 오전: 온양5일장 + 온양온천시장 (족욕 포함)
  • 오후: 온양온천역 맞은편 온천 시설 이용 (저렴한 유황온천)
  • 여유 시 추가: 신정호수 둘레길 + 현충사
  • 주차 시: 공용주차장 30분 무료, 장 볼 땐 짐 분배 후 차량 이동 권장
요약: 1호선 하나로 접근 가능한 온양온천은 5일장·온천·호수·현충사까지 하루 안에 묶을 수 있어 서울 근교 당일치기 코스로 충분한 밀도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온양5일장 날짜가 헷갈리는데, 쉽게 확인하는 방법 있나요?

A. 날짜 끝자리가 4나 9인 날이 장날입니다.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이렇게 여섯 번 열립니다. 방문 전날 아산시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특이 행사나 임시 휴장 여부를 한 번 확인하고 가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온양온천시장이랑 5일장이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따로 있나요?

A. 두 곳은 별개입니다. 5일장은 온양온천역 고가 아래 정해진 날짜에만 서는 노점형 시장이고, 온양온천시장은 365일 운영되는 상설 재래시장입니다. 거리도 횡단보도 두세 군데를 건너야 할 만큼 떨어져 있어서, 짐이 많다면 이동 동선을 미리 생각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Q.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온양온천 가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A. 충분히 가능합니다. 1호선 급행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면 닿고, 5일장과 온천까지 묶으면 하루를 알차게 채울 수 있습니다. 장날에 맞춰 일찍 출발하면 시장 구경과 온천, 신정호수까지도 무리 없이 소화됩니다. 다만 주차보다 대중교통이 여행 흐름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게 제 경험상 맞습니다.

 

Q. 온양온천시장에 있는 무료 족욕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나요?

A. 네, 별도 비용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시장 입구 왼쪽에 위치해 있고 365일 운영됩니다. 장을 돌고 다리가 피곤해진 타이밍에 잠깐 쉬어가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다만 수건은 직접 챙겨가는 것이 편합니다.

 

결론

온양온천을 처음 갔을 때 저는 그냥 온천 하나 보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5일장에서 손으로 직접 딴 앵두를 파는 어르신, 2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킨 시장 상인들, 서울에서 1호선 타고 내려온 어머니가 아들 집에 가져갈 감자를 한 아름 담는 모습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가는 시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아직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5일장을 계획한다면 장날 날짜를 먼저 확인하고, 바퀴 달린 장바구니 하나 챙겨서 가시길 권합니다. 온천시장 족욕도 꼭 해보시고, 여유가 된다면 신정호수 둘레길이나 현충사까지 묶으면 하루가 꽉 찹니다. 온양온천의 따뜻함은 온천수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직접 걸어보면 알게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studioSLAM_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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