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치앙마이를 '그냥 저렴하고 날씨 좋은 동남아 도시' 정도로만 알고 떠났습니다. 한 달을 머물고 나서야 이 도시가 13세기 란나 왕국의 수도였다는 사실이 단순한 관광 정보가 아니라, 골목 하나하나에 새겨진 살아있는 역사임을 실감했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점도 분명히 있었고, 예상보다 훨씬 깊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란나 왕국의 흔적, 생각보다 훨씬 살아있었다치앙마이가 역사 도시라는 건 출발 전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시가지, 즉 올드시티에 발을 들이고 나서는 그 밀도에 제가 먼저 압도됐습니다. 성벽과 해자(垓字)로 정사각형 모양을 이루는 구시가지 구조는 교과서에서 읽던 방어 도시의 전형이었는데, 직접 타패문을 통과하는 순간 그 느낌이 ..
솔직히 저는 가고시마를 그냥 규슈 남쪽 끝 도시 정도로만 알고 갔습니다. 별 기대 없이 짐을 풀었는데, 이틀 만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활화산이 연기를 내뿜는 걸 눈앞에서 보고, 따뜻한 검은 모래 속에 몸을 파묻는 경험까지 — 이 도시는 제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사꾸라지마 활화산, 긴장과 힐링이 공존하는 곳가고시마 중앙역에서 노면전차(路面電車)를 타고 페리 승강장으로 이동했을 때만 해도 크게 설레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노면전차란 도로 위 레일을 따라 달리는 시가지 전차로, 가고시마 시내 관광의 핵심 교통수단입니다. 요금도 저렴하고 노선이 주요 관광지를 촘촘하게 연결해서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보다 편한 이동 방법이 없었습니다.그런데 페리에서 사꾸라지마(桜島)가 시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