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가면 실망한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직접 다녀와 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 준비 없이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타임스퀘어의 악취, 브로드웨이 티켓값의 충격, 전망대에서 선글라스를 안 챙겨온 후회까지. 제가 몸으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뉴욕 여행에서 진짜 문제가 되는 지점들을 짚어드리겠습니다. 타임스퀘어, 낮에 갔다가 실망한 이유뉴욕 여행의 첫날, 저는 타임스퀘어를 낮에 들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화려한 광고판은 분명 있었는데, 낮의 타임스퀘어는 그냥 사람 많고 냄새나는 교차로에 가까웠습니다. 길거리 호객 행위, 발 디딜 틈 없는 인파,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퀴퀴한 냄새까지. 처음에는 '굳이 왜 오나' 싶었습니다.그런데 저녁 ..
하와이 하면 와이키키 해변, 훌라춤, 야자수. 그 이미지에서 딱 멈추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아후 공항을 나서는 순간, 이 여행이 제가 상상했던 것과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걸 느꼈습니다. 겨울 하와이는 보는 여행이 아니라 걷는 여행이었고,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 와이키키와 다이아몬드 헤드: 기대와 현실 사이하와이 여행의 관문은 오아후 섬의 주도, 호놀룰루입니다. 인구 약 35만 명의 도시이자 와이키키 해변이 자리한 곳으로, 하와이 군도 전체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저도 도착 첫날, 캐리어를 풀기도 전에 와이키키로 향했습니다.에메랄드빛 수면, 멀리 솟아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의 실루엣. 분명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도깨비' 드라마 속 그 거리를 직접 걷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캐나다 퀘벡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인천에서 밴쿠버까지 약 10시간, 다시 동쪽으로 6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퀘벡시티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프랑스' 냄새가 짙었습니다. 북미 대륙 유일의 성곽도시답게 거리의 간판부터 골목의 돌바닥까지, 유럽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드라마 속 낭만만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구시가지와 샤토프롱트낙, 로맨틱함 뒤의 현실퀘벡시티의 구시가지(Old Québec)는 어퍼타운(Haute-Ville)과 로어타운(Basse-Ville)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어퍼타운이란 세인트로렌스 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형성된 고지대 구역을 말하고, 로어타운은 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밴쿠버를 직접 걸어보니, 그 명성이 온전히 실감되는 순간도 있었고 "이게 맞나?" 싶은 순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개스타운의 증기시계부터 스탠리 파크의 해안 자전거길까지, 제가 직접 움직이며 느낀 밴쿠버의 양면을 정리했습니다. 개스타운, 클래식한 분위기와 불편한 현실 사이밴쿠버에 첫발을 내디딘 저녁, 스카이트레인(SkyTrain)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나갔습니다. 스카이트레인이란 기관사 없이 완전 자동으로 운행되는 무인 고가철도로, 밴쿠버 도심과 외곽을 잇는 핵심 대중교통입니다. 컴패스 카드(C..
주말마다 어디 다녀올지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있었던 적, 저도 꽤 많습니다. 이번엔 그러지 않으려고 무작정 충남 청양으로 향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매콤한 고추 향과 가을 햇살이 뒤섞인 그 분위기는 사진으로는 도저히 전달이 안 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의 현장을 솔직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축제 현장 — 칠갑산 기슭에 펼쳐진 가을 장터축제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코를 찌른 건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밀려오는 알싸한 고추 향이었습니다. 청양은 국내 고추 주산지(主産地) 중 하나로, 전국 건고추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지역입니다. 여기서 주산지란 특정 농산물이 전국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재배·생산되는 지역을 뜻하는데, 청양은 일교차가 크고 토질이 고추 재배에 적합해 예로부터 이..
솔직히 저는 인제를 그냥 설악산 가는 길목쯤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 막연히 "어딘가 조용한 데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검색하다가 인제를 목적지로 잡았는데, 돌아오면서 "왜 진작 여기를 제대로 안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부터 햇살마을 산림치유 센터, 백담사와 만해마을까지, 1박 2일 안에 자연과 힐링을 꽤 알차게 챙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 이국적인 풍경, 하지만 체력 준비는 필수입구 안내소에 도착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얕잡아 봤습니다. "나무 구경이니까 산책 수준이겠지" 싶었는데, 완만한 임도를 따라 50분가량 올라야 본 숲이 나오더군요. 땀을 꽤 흘리고 나서야 마주한 하얀 자작나무 기둥들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