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5m, 무게 60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동아미타불좌상이 천안 태조산 자락에 서 있습니다. 직접 그 앞에 서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압도라는 단어가 그제야 제대로 느껴졌습니다.1975년 창건, 각원사가 품은 배경각원사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로, 1975년에 창건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절입니다. 그럼에도 천안 12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그 중심에 청동아미타불좌상(靑銅阿彌陀佛坐像)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아미타불이란 서방 극락정토를 다스린다고 알려진 부처로,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 극락으로 이끄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으로 세워진 불상이라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느..
역사 공간에서 K-POP 공연을 본다는 게 어색할 것 같죠?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2026 K-컬처 박람회 현장을 직접 겪어보니, 그 어색함이 오히려 이 공간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화려한 K-POP 무대와 묵직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같은 광장에 공존하는 풍경, 단번에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K-컬처박람회,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이유가 있었습니다천안 독립기념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닙니다. 1987년 개관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 전문 기념관으로 자리 잡았으며,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충남의 대표 역사 문화 공간입니다(출처: 독립기념관 공식 홈페이지). 겨레의 집 광장은 그 중심에 있는 야외 공간으로, 이번 K-컬처 박람회의 메인 무대가 바로..
240년 역사를 품은 장터가 지금도 매월 1일과 6일마다 천안 병천면에서 문을 엽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240년이라면 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셈인데, 그 장터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게 쉽게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직접 가보고 나서야 그 말이 무게감 있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우내장터, 그 이름이 품은 시간병천오일장이 여느 전통시장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장터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과거 아우내장터로 불리던 이곳은 1919년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독립운동의 터전입니다. 여기서 아우내(竝川)란 두 개의 냇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지금의 병천(竝川)이라는 한자 지명이 바로 이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