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287개를 다 올라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프라하가 왜 두 번 오게 되는 도시인지. 붉은 지붕이 끝없이 이어지는 그 전망 앞에서 저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중세 고딕 건축의 정수와 로맨틱한 블타바강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막상 발을 디뎌보면 사진보다 훨씬 압도적입니다. 프라하성에서 시작된 하루, 예상보다 훨씬 벅찼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프라하성 자체를 그냥 '큰 성' 정도로 생각하고 갔는데, 직접 겪어보니 규모가 체감이 안 될 만큼 거대한 복합 건축군이었습니다. 성 안에 대성당, 황금소로, 구황궁까지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구조라 반나절은 족히 필요합니다.제가 아침 일찍 트램을 타고 프라하성 북쪽 언덕에서 내린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쪽에서 천천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산타루치아 역 문을 나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건 도로도 차도 아닌 운하였습니다. 그제야 '아, 진짜 베네치아구나' 하는 실감이 왔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바다 위 섬도시, 베네치아. 낭만과 혼잡이 공존하는 이 도시를 직접 걸어보고, 타보고, 먹어본 경험을 비교하며 정리해봤습니다. 곤돌라, 기대와 현실 사이일반적으로 곤돌라는 '베네치아 하면 무조건 타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그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곤돌라(Gondola)란 베네치아의 전통 목조 수상 이동수단으로, 뱃사공인 곤돌리에르(Gondolier)가 한 개의 노로 저어 움직이는 배를 말합니다. 수백 년 전부터 이 도시의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지금은 관광 목적으로만 운영됩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박에 20만 원 초반을 낸 숙소가 센강 바로 옆이었는데, 오르세 미술관까지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파리는 '비싸고 더럽고 소매치기 많은 곳'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그 불편함을 상쇄할 만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파리를 걸으며 겪은 것들을 바탕으로, 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루브르 예약 없이 갔다가 두 시간 허비한 이야기제가 처음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사전 예약 없이 무작정 갔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입장 대기 줄이 유리 피라미드를 두 바퀴 감쌀 정도였고, 결국 두 시간 가까이 서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타임 슬롯(Time Slot) 예약..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하면 그저 모차르트와 클림트의 나라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비엔나,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멜크까지 돌아보고 나니 이 나라는 단순한 '음악의 도시'가 아니라 도시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여름에 다녀온 덕분에 한국보다 선선한 날씨 덕에 기차와 버스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했고, 비 한 방울 맞지 않아 운이 좋기도 했습니다. 도시별 특징 — 비엔나, 잘츠부르크, 잘츠캄머구트는 각자 다르다오스트리아를 처음 여행하는 분들 중엔 비엔나만 보고 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직접 다녀와보니 그건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비엔나는 확실히 미술을 좋아하는 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