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독일을 맥주와 소시지의 나라, 그리고 히틀러와 나치의 역사가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하나가 된 나라라는 것도 알았지만, 막상 그 이상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런데 직접 발을 딛고 다녀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는 꽤 달랐습니다. 중세 성곽 도시가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스위스 못지않은 산맥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남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나라가 독일이었습니다. 중세 그대로 멈춰버린 도시들 독일 여행에서 제가 가장 예상 밖이었던 건 '..
제주도에서 잔만 자는데 1박에 20만 원, 30만 원을 쓰고 나면 어딘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저만이 아닐 겁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건설 자재 운반비까지 숙박비에 얹혀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3,000개가 넘는 실제 투숙객 후기를 바탕으로 가성비·위치·컨디션을 세 박자 모두 잡은 숙소를 직접 추려봤습니다. 제주 숙소의 민낯 —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성산일출봉 근처를 돌아다니다 냉동 대게를 넣은 라면 한 그릇에 황당한 가격을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든 생각이 숙소도 마찬가지라는 거였습니다. 제주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동안 제주도 여행을 여행사에 맡기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정해진 버스에 타고, 정해진 식당에서 밥 먹고, 옆 테이블엔 어느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득 차 있는 그 풍경이요. 근데 그게 여행인가 싶더라고요. 직접 렌터카를 몰고 댓글 하나, 블로그 후기 하나 믿어가며 찾아간 도민 맛집에서 처음으로 "제주다운 밥 한 끼"를 먹었을 때, 그동안 얼마나 손해를 봤나 싶었습니다. 도민 맛집은 댓글에 숨어 있었습니다제주도 여행을 준비할 때 포털 상단에 뜨는 광고성 맛집부터 들어가 보셨던 경험,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대기 줄이..
솔직히 저는 국내에 침대 기차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외국 여행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침대칸 열차가 우리나라에도 운행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타보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비둘기호가 사라지고 무궁화호마저 드물어진 시대에, 오히려 호텔 수준의 침대 기차가 생겼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반가웠습니다. 해랑 열차, 제가 직접 타봤습니다. 침대칸, 기차에서 진짜 잘 수 있을까해랑 열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제작된 국내 유일의 호텔 열차입니다. 현재 전국에 단 두 편성만 존재합..
서울에는 조선 시대 궁궐이 다섯 개나 몰려 있습니다. 이걸 처음 알았을 때 저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 좁은 도심 안에 이 밀도로 왕조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도시가 세계 어디에 또 있을까요. 직접 발로 돌아보고 나서야 왜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이곳에 감동받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창덕궁 — 땅이 시키는 대로 지은 궁궐경복궁과 창덕궁을 같은 날 다 보려다가 제가 먼저 지쳐버린 적이 있습니다. 두 궁궐은 거리는 가깝지만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경복궁은 남북 일직선상에 대칭 배치로 설계된 궁궐입니다. 여기서 '삼문삼조(三門三朝)'란 외조·..
솔직히 저는 공주를 그냥 지나치는 도시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공산성이 길 옆에 덩그러니 있고, 뭔가 크게 볼 게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아이 손 잡고 하루 일박으로 다녀왔더니, 이걸 왜 이제야 왔나 싶었습니다. 역사 유적부터 감성 골목, 밤 디저트까지 한 도시에 이렇게 촘촘하게 들어차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 아이 데려오길 잘했다 싶었던 이유제가 공주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무령왕릉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오래된 무덤 몇 개 있는 곳이겠거니 했는데, 국립공주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