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수덕사를 단순한 충남의 큰 절 정도로만 알고 찾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1308년에 지어진 국보 대웅전 하나만으로도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고, 거기에 나혜석·이응로·김일엽이라는 이름들이 겹쳐지면서 이 사찰의 층위가 완전히 달라 보였습니다. 고려 목조 건축과 근현대 예술가의 애환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곳, 예산 수덕사를 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700년을 버텨온 대웅전, 단청 없는 목조 건축의 진짜 힘수덕사 경내에 처음 들어서면서 제가 가장 먼저 멈춰 선 곳은 대웅전 앞 돌계단이었습니다. 올려다보는 순간, 색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렇게 강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보통 사찰 전각이라면 화려한 단청이 눈을 먼저 끌기 마련인데, 수덕사 대웅전은 그 반대였습니다.대웅전은 고려 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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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12.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