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하면 와이키키 해변, 훌라춤, 야자수. 그 이미지에서 딱 멈추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아후 공항을 나서는 순간, 이 여행이 제가 상상했던 것과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걸 느꼈습니다. 겨울 하와이는 보는 여행이 아니라 걷는 여행이었고,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 와이키키와 다이아몬드 헤드: 기대와 현실 사이하와이 여행의 관문은 오아후 섬의 주도, 호놀룰루입니다. 인구 약 35만 명의 도시이자 와이키키 해변이 자리한 곳으로, 하와이 군도 전체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저도 도착 첫날, 캐리어를 풀기도 전에 와이키키로 향했습니다.에메랄드빛 수면, 멀리 솟아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의 실루엣. 분명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눈 쌓인 목장 사진 한 장에 혹해서 겨울에 평창까지 내달린 적 있으신지요. 저는 올겨울에 그 충동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해발 920m, 강원도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막상 주차장에 내려서자마자 펼쳐진 순백의 능선을 보는 순간, 그 충동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진 곳이라고들 하는데, 제가 직접 걸어보니 겨울의 대관령은 그 중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가장 선명한 계절이었습니다. 해발 920m 설원 산책로, 실제로 걸어보니대관령 양떼목장의 핵심은 목장을 한 바퀴 감싸는 1.2km 순환 산책로입니다. 지도상 거리만 보면 짧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발 920m 정상까지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탐방로(trail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