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베트남의 정치, 문화, 역사의 중심지이자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수도 '하노이(Hanoi)'. 화려한 휴양지의 모습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진짜 삶과 짙은 로컬 감성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하노이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하노이 여행을 준비할 때 제일 먼저 드는 걱정이 바로 숙소입니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지쳐서 돌아왔는데 에어컨이 안 돌아가거나 침대가 딱딱하면 그날 여행은 그냥 망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저도 그 황당함을 겪은 뒤부터 숙소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 투숙한 3곳을 위치·조식·가성비 기준으로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위치 — 관광지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가
하노이 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접근성(Accessibility)입니다. 여기서 접근성이란 단순히 시내와 가깝다는 뜻이 아니라,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합니다. 택시나 그랩을 매번 부르면 시간도 돈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씁니다.
제가 첫 번째로 투숙한 Hanoi L'Heritage Diamond Hotel & Spa는 이 기준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 성요셉 대성당까지 도보 1분, 탕롱 수상 인형 극장까지 10분, 따히엔 맥주 거리까지 13분, 하노이 기찻길까지도 13분이면 닿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하루 종일 걸어다니며 구시가지를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지도 앱 없이도 감으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숙소인 하노이 에메랄드 워터스 호텔 & 스파도 구시가지 권역 안에 있습니다. 다만 주변 골목이 좀 복잡해서 드나들 때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롱베이 투어 시 호텔 픽업이 가능한 위치라는 점은 실제로 매우 편리했습니다. 픽업이 안 되는 호텔에 묵으면 오페라하우스까지 직접 이동해야 하는데, 이른 아침에 짐 끌고 그 길을 가는 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세 번째 PentStudio West Lake Hanoi는 서호(West Lake) 근처의 부촌에 있어 안전하고 조용했습니다. 도보 11분 거리에 롯데몰 하노이가 있어서 장을 보거나 더위를 피하거나 G7커피, 말린 망고 같은 선물을 사기에 딱 좋았습니다. 면세점은 같은 품목이라도 훨씬 비싸거든요. 다만 구시가지와는 거리가 있어서 관광 중심 일정이라면 이동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 L'Heritage Diamond: 호안끼엠 호수·성요셉 대성당 도보권, 구시가지 최적
- 에메랄드 워터스: 하롱베이 투어 픽업 가능, 골목 복잡함 감수 필요
- PentStudio West Lake: 서호 산책·롯데몰 쇼핑 편의, 관광지 접근성은 낮음
조식 — 포함이라고 다 같은 조식이 아니다
조식 포함 옵션을 고르면 당연히 뷔페 한 상 차려지는 걸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빵 몇 조각과 커피가 전부인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 경험 이후로 조식 퀄리티를 숙소 선택 기준 중 하나로 반드시 넣습니다.
L'Heritage Diamond의 조식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조식 장소가 10층 루프탑(Rooftop)인데, 루프탑이란 건물 옥상 또는 최상층에 마련된 야외·반야외 공간을 말합니다. 거기서 성요셉 대성당을 내려다보며 아침을 먹는 기분은 꽤 특별했습니다. 신선한 야채 샐러드와 과일이 풍부했고, 마늘 버터를 미리 발라놓은 바게트를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계란은 개수와 조리법을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어서 저는 써니사이드업(Sunny Side Up)으로 2개를 시켰습니다. 써니사이드업이란 계란을 뒤집지 않고 한 면만 익히는 프라이 방식으로, 노른자가 반숙으로 살아있어 바게트와 궁합이 좋습니다. 과일도 따로 사 먹을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히 먹었습니다.
에메랄드 워터스의 조식은 룸 컨디션보다 오히려 조식이 더 인상에 남았습니다. 잘 익은 바나나 맛이 좋았고, 쌀국수와 계란을 따로 주문할 수 있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현지 느낌이 더 강했달까요. 조식 시간은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로 L'Heritage(10시 마감)보다 30분 짧습니다.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면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PentStudio West Lake는 레지던스 형태라 조식 시스템 자체가 없었습니다. 레지던스(Residence)란 호텔과 아파트의 중간 형태로, 주방 등 생활 시설을 갖춰 장기 투숙에 적합한 숙박 시설입니다. 주방에 2인용 조리도구가 다 갖춰져 있었지만 작은 전기밥솥이 없어서 냄비로 밥을 해야 했고, 솔직히 말하면 꽤 애먹었습니다. 조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면 이 점을 미리 알고 가야 합니다.
가성비 — 4성급이라고 다 같은 수준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4성급 호텔은 5성급보다 뭔가 부족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번 하노이 여행 전까지는 하노이에서 늘 5성급에만 묵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비교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L'Heritage Diamond의 디럭스룸을 2인 1박 조식 포함 기준 약 93,000원에 예약했습니다. 구글 리뷰 평점(Google Review Rating)은 4.9점으로, 이 수치는 수천 건의 실사용자 평가가 반영된 지표라 단순 홍보 문구와는 신뢰도가 다릅니다(출처: Google 호텔 검색). 킹사이즈 침대, 오픈 옷장 안 목욕 가운, 노트북이 들어가는 금고, 실내화, 화재 시 사용하는 마스크까지 비치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바닥이 우드 소재라 청결감이 달랐습니다. 하노이 호텔은 방이 덥다는 리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들어가보니 에어컨이 정말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에메랄드 워터스는 디럭스 더블룸이 약 83,000원, 주니어 트윈룸이 약 96,000원이었습니다. 카드 결제 시 2%가 추가된다는 안내를 체크인 때 받았는데, 이런 사소한 정보가 미리 없으면 당황스럽습니다. 카드 키를 한 개만 주는 구조라 외출 후 돌아오면 방이 더워져 있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키 카드 홀더(Key Card Holder)란 객실 전원을 제어하는 슬롯으로, 카드를 빼면 전기가 차단되는 방식입니다. 딱딱한 종이로 대신 꽂으려 했지만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외출할 때마다 더위를 각오해야 했습니다. 출처: TripAdvisor 하노이 호텔 리뷰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한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PentStudio West Lake는 복층 구조의 레지던스로, 아래층에 주방과 소파, 위층에 킹베드와 넓은 욕조가 있었습니다. 서호를 바라보는 동남향이라 아침에 붉은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개미가 벽을 따라 무리지어 다녀서 한참을 잡았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국 약국에서 파는 개미 퇴치제 몇 개만 있었다면 해결됐을 것 같아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유리컵 하나를 설거지하다 깨뜨렸는데 체크아웃 시 43,200동(약 2,400원)을 지불했습니다. 합리적인 금액이라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 L'Heritage Diamond: 조식 포함 2인 1박 약 93,000원, 구글 평점 4.9, 에어컨·우드바닥 쾌적
- 에메랄드 워터스: 더블룸 약 83,000원, 카드 키 1개로 외출 시 냉방 차단 주의
- PentStudio West Lake: 복층 레지던스, 서호 전망·롯데몰 접근성 우수, 조식 없음
자주 묻는 질문
Q. 하노이 구시가지 호텔은 방이 덥다는데 사실인가요?
A. 일반적으로 하노이 구시가지 호텔이 방이 덥다는 리뷰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에메랄드 워터스처럼 카드 키를 1개만 지급해 외출 중 전기가 차단되는 구조라면 돌아왔을 때 방이 꽤 더울 수 있습니다. 반면 L'Heritage Diamond는 제가 직접 확인했는데 에어컨이 매우 잘 작동했습니다. 같은 구시가지 권역이라도 호텔마다 차이가 크므로 예약 전 리뷰에서 에어컨 관련 언급을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 하롱베이 투어 시 호텔 픽업이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픽업이 불가능한 위치의 호텔에 묵으면 오페라하우스까지 직접 이동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에 짐을 끌고 이동하는 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에메랄드 워터스 호텔 & 스파는 하롱베이 투어 픽업 가능 위치라 이 부분에서 실제로 편리했습니다. 하롱베이 투어가 일정에 포함된다면 픽업 가능 여부를 예약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PentStudio West Lake는 조식이 없는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A. 주방에 2인용 조리도구가 갖춰져 있어 직접 요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기밥솥이 없어서 밥을 지으려면 냄비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도보 11분 거리에 롯데몰 하노이가 있어서 마트에서 식재료나 간편식을 사다 먹거나, 쇼핑몰 내 식당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편합니다.
Q. 하노이에서 선물 사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A. 제 경험상 공항 면세점보다 롯데마트 하노이가 훨씬 저렴합니다. G7커피, 말린 망고, 망고 젤리 등 베트남 대표 기념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PentStudio West Lake에 묵었다면 도보로 롯데몰에 접근할 수 있어 여행 마지막 날 쇼핑하기에 특히 좋았습니다.
결론
이번에 처음으로 하노이에서 5성급 대신 4성급 호텔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굳이 더 비싼 곳에 묵을 이유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위치·조식·객실 컨디션 모두 기대 이상이었고, 절약한 숙박비로 현지 음식이나 스파 한 번을 더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하노이 여행에서도 4성급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게 제 최종 판단입니다.
일정에 따라 숙소를 나눠 잡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구시가지 관광 중심 일정에는 L'Heritage Diamond, 하롱베이 투어가 포함된다면 에메랄드 워터스, 여행 마지막에 서호 산책과 쇼핑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다면 PentStudio West Lake를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숙소는 단순히 자는 곳이 아니라 다음 날 여행을 위한 충전 공간입니다. 잘 고른 숙소 하나가 여행 전체의 온도를 바꿉니다.
함께 보면 좋은 해외여행 가이드
'여행의 즐거움과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여행 (USJ 오픈런, 구로몬시장, 주유패스) (0) | 2026.07.18 |
|---|---|
| 베트남 가족여행 (하롱베이, 현지음식, 환전팁) (0) | 2026.07.17 |
| 베트남의 몰디브 '푸꾸옥' 자유여행 (아시아최대규모,베트남속 작은이탈리아,무료빈버스) (0) | 2026.07.17 |
| 베트남 나짱 자유여행 (빈펄랜드,머드온천그랩) (0) | 2026.07.17 |
| 처음 가는 도쿄 여행 가이드. 필수 명소. 맛집. 대중교통 팁 정리 (0) | 2026.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