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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5일장은 어르신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솔직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성남 모란 5일장에 처음 발을 들인 날,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찹쌀 도넛 하나 손에 들고 길바닥에 앉아 먹던 그 순간이, 40살이 된 제가 올해 가장 재밌었던 오후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장날 날짜와 위치 — 헷갈리면 헛걸음합니다
모란 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에만 열립니다. 즉, 4·9·14·19·24·29일이 장날입니다. 여기서 '5일장'이란 5일 간격으로 반복해서 서는 전통 재래시장 형태를 뜻합니다. 과거 농촌 사회에서 물물교환을 위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주기적 시장 문화의 유산으로, 수도권에서는 점점 보기 드문 형태가 되었습니다.
위치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68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다만 제가 직접 가보니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상인들이 하나둘 정리를 시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다면 오후 3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모란 5일장은 출처: 성남시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전통시장 관광지로 소개될 만큼 수도권 최대 규모의 민속 5일장으로 꼽힙니다.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라 문화 관광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물건을 사러 간다는 개념보다는 '나들이'에 가까운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이 맞습니다.
- 장날: 매월 4·9·14·19·24·29일 (5일 간격 반복)
- 위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68
- 운영 시간: 오전 9시 ~ 오후 7시 (오후 5시 이후 철수 시작)
- 규모: 수도권 최대 규모 민속 5일장
교통편과 주차 — 자차로 갔다가 후회할 수 있습니다
장날 모란시장 일대는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만큼 교통 혼잡이 극도로 심해집니다. 여기서 교통 혼잡도란 특정 도로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평소 대비 얼마나 저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장날 오전 10시만 지나면 모란역 사거리 일대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이날 지하철로 갔던 것은 순전히 운이 아니라 사전 조사 덕분이었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맞았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수인분당선 또는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3~5분 거리에 장터 입구가 나옵니다.
출구를 나서는 순간부터 이미 고소한 기름 냄새와 상인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길을 잃을 걱정은 사실상 없습니다. 저는 5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발길이 자연스럽게 장터 쪽으로 당겨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차 이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란 제1공영주차장은 장날에 장터 부지로 전환되어 주차가 불가능합니다.
대신 모란 제2공영주차장이나 하대원 임시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공영주차장 기본요금은 30분당 400~600원 수준이며 전통시장 이용 영수증을 제출하면 주차요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감면 혜택보다 진입로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체력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다음에도 지하철을 택할 것입니다.
막걸리 한 사발 — 식초 막걸리가 뭔지 아십니까
장터 안쪽 포장마차 골목에서 마신 막걸리가 제 기억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처음엔 그냥 막걸리겠거니 했는데, 사장님이 "이거 그냥 막걸리 아니고 식초막걸리"라고 하셔서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식 막걸리, 즉 식초 발효 막걸리는 일반 막걸리보다 산도가 높게 발효된 전통 방식의 막걸리로, 쉽게 말해 새콤한 발효 풍미가 살아있는 옛날 스타일의 탁주입니다. 시판 막걸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맛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전을 계속 리필해 주셔서 어느새 배가 터질 지경이 됐고, 그게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열무김치가 대박이었습니다. 평소 열무김치를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한 사발 가득 나온 열무국수와 함께 먹으니 올해 열무 분량을 거기서 다 채운 느낌이었습니다.
발효 식품의 건강 기능성 측면에서도,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통 발효 방식으로 제조한 탁주에 유산균 등 유익 미생물이 다량 함유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물론 술은 술이지만, 전통 방식의 식 막걸리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를 한 모금으로 납득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계산을 깜빡하고 나왔다가 황급히 돌아간 것은 제 흑역사로 남겨두겠습니다.
찹쌀 도넛과 중앙 공설시장 — 한 번에 두 군데 가야 하는 이유
모란 5일장이 끝이 아닙니다. 저는 이날 장터를 돌고 나서 걸어서 태평역 방향 언덕을 넘어 중앙공설시장도 들렀는데, 이 동선이 꽤 알차다는 걸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중앙공설시장은 1층은 주류 없이 운영되고 2층은 식사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분위기 자체가 5일장과는 또 다른 정취를 줍니다. 다음에 꼭 돼지갈비 통닭을 먹으러 다시 올 것입니다. 이날은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했습니다. 진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찹쌀 도넛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장터 한쪽 노점에서 방부제 없이 당일 현장 제조 방식으로 내놓는 찹쌀 도넛은, 뜨겁고 쫄깃한 식감이 시판 도넛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찹쌀 도넛의 특유의 늘어나면서도 탱탱한 쫄깃함은 갓 튀겨냈을 때만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장터에서 바로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두 개를 먹고 더 사 갖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모란 5일장이 어르신들만의 공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가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젊은 방문객과 유튜버들도 꽤 많았습니다.
다만 인파가 밀리는 구조적 특성상 좁은 통로에서 밀려다니는 피로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와 무질서 사이 어딘가에 매력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모란 5일장 다음 장날이 언제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끝자리가 4 또는 9인 날이 장날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이 해당됩니다. 달력에서 끝자리를 확인하면 별도 앱 없이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성남시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장날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모란 5일장 주차장 장날에도 이용 가능한가요?
A. 모란 제1공영주차장은 장날에 장터 부지로 전환되어 주차가 불가능합니다. 모란 제2공영주차장이나 하대원 임시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장날 오전 10시 이후에는 진입 자체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하철 이용을 강하게 권장하는 쪽입니다.
Q. 모란시장 식 막걸리는 어디서 파나요?
A. 장터 안쪽 포장마차 골목에 있는 곳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고정 위치보다는 장날마다 자리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직접 돌아보면서 찾는 것이 낫습니다. 식 막걸리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산미가 살아있는 전통 발효 방식의 탁주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Q. 모란 5일장에서 찹쌀 도넛 파는 곳을 못 찾겠어요
A. 장터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노점 위치가 매번 조금씩 달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장터 중심부 쪽 노점에서 발견했는데, 기름 냄새와 갓 튀긴 도넛 향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찾아지는 편입니다. 뜨거울 때 바로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론
모란 5일장은 '한 번쯤 가보는 곳'이 아니라 제게는 단골집이 될 것 같습니다. 식 막걸리, 열무국수, 찹쌀 도넛, 그리고 계산을 깜빡하고 뛰어 돌아온 그 포장마차 사장님의 너그러운 웃음까지. 이런 경험은 정리된 맛집 리스트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주차 문제와 좁은 통행로는 분명한 한계입니다. 방문 편의를 위한 보행 동선 개선이 병행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이 공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음 장날에는 중앙공설시장 2층 자리를 꼭 잡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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